카테고리 : └ 어느날천사라면
2008/02/11 어느날 갑자기 천사가 찾아와 라면이 먹고싶다고 말했다. 1st Pot [2]

2nd Pot 학교에는 학생과 교사와 천사가 있다.
“어이, 일어나라 아침이야.”
아, 정말 거지같은 꿈이었어. 홀딱 벗은 날개달린 자칭 천사에게 나의 소중한 첫 키스를 빼앗기다니. 게다가 라면까지 끓여주고, 왠지 기분이 안 좋은데, 마치 눈을 뜨면 악몽이 계속될 것만 같은 이 기분은 뭘까. 지금까지도 엄청난 악몽을 꿨지만, 일어나면 더 엄청난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일~ 어~ 나~ 라~!”
아직도 꿈인가보다. 내 것이 아닌 목소리가 나를 흔들어 깨우고 있다. 몇 번쯤 더 꿈을 반복해야 현실로 돌아올까. 아니면 영원히 꿈에 갇힌다는 그런 얘기가 펼쳐지는 건 아니겠지.
# by | 2008/02/12 09:58 | └ 어느날천사라면 | 트랙백 | 덧글(0)
1st Pot . 가끔은 라면 맛이 나는 변태의 키스도 당하고만 있어야 할 때가 있다.
별다른 일은 없었다. 지금 내 눈앞에서 라면이 보글보글 끓고 있고, 곧 완성된 라면은 식탁으로 옮겨져 내 뱃속으로 안착하실 운명이다. 가스 폭발이 일어나거나, 냄비를 떨어뜨려 화상을 입거나, 갑자기 라면이 발광하는 일 따위는 일어나려야 일어날 수도 없다. 자취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3년째. 그동안 돈을 아끼느라 상당량의 식사를 라면으로 때웠는데, 이제 라면 끓이는 솜씨는 초 일류급이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뭐 별로 좋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잘하는 게 있다는 것은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공부도 못하는 편은 아니지만 랭크를 매긴다면 공부는 B랭크 정도, 라면 끓이기는 A+정도랄까. 그런 느낌이다.
# by | 2008/02/11 08:34 | └ 어느날천사라면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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