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24일
요염한 운중 기담 / 2
본 소설은 실제 인물과는 별로 관련이 없을 수도 있지만, 실제 사건이나 행사와는 관련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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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염한 운중 기담 / 1
요염한 운중 기담 / 2
- 로스나힐
“이거 진짜 이쁘다!”
눈에 드레스를 집어넣어도 아프지 않을 거라는 투로, 입에서 튀기는 침이 호수가 되도록 이 나비년이 지 칭찬을 해주니 기분이 좋았는지 운중놈은 고맙다며 나중에 밥이나 사주겠다는 말을 은근슬쩍 찔러 넣었다. 꼬맹이년 입고리가 귀걸이가 되는 모습을 보며 운중은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지하철의 덜컹거림이 운중놈을 자극했다. 놈은 껄떡대는 자신의 아랫도리를 잠재우려고 노력하며 어서 빨리 코믹월드에 도착하면 좋겠다고 중얼거렸다. 중딩년이 자기도 빨리 코믹월드에 도착하면 좋겠다고 동감했다.
그런데 이 나비라는 년이 도대체 왜 나비라는 년이냐면, 이년이 온라인에서 나비라는 가명을 사용하기 때문인데, 그 나비라는 가명이 왜 나비가 되었냐면 이게 또 운중놈 때문이다. 이년과 놈이 만나게 된 것이 단체로 같은 만화나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의 등장인물 옷을 입고 노는 단체 코스프레팀의 온라인사이트에선데, 운중놈도 참여하고 이 중딩년도 참여했던 거다. 그 때 이 운중이란 놈이 자기 옷을 다 만들고 이 나비라는 년의 옷을 만들어 주었는데, 이 중딩년이 입을 옷이 나비모양이 그려진 옷이었던지라 공짜로 옷을 받은 이 중딩년이 너무 기뻐서 자기 닉네임을 나비로 바꾼 거다. 왜 하필 많고 많은 팀원 중에서 이 중딩년이었느냐 하면, 나머지들은 이미 자기의 충실한 종놈년들이었으니까 말이다. 대놓고 지 똥 닦아줄 사람 늘리는 짓이었지만, 원래부터 별 생각 없었던 이 중딩년은 좋다고 지 닉네임을 나비라고 떠벌리고 다녔다.
운중은 잠시 고개를 돌려 밖을 보았다. 흔들리는 차창 밖으로 구름 몇 조각과 태양이 보였다. 날씨는 여전히 좋았다. 운중은 그새 일본어로 노래를 지껄이고 있었다. 대부분이 뭔 노랜지도 모르는 애니메이션 오프닝을 전동차 안 구석구석까지 들리랍시고 부르는 운중놈의 모습이 구걸하는 거지꼴이었지만, 그 놈이 그런 걸 신경 쓸 위인은 아니었다.
“와아.”
좋다고 박수나 치는 나비년도 무슨 약장수 앞에서 바람 잡는 놈들처럼 보였지만, 역시나 그런 걸 신경 쓸 정도로 뇌가 무거운 아이는 아니었다. 나비년은 운중에게 드레스를 잠깐 봐도 괜찮으냐고 말했고, 운중은 쉽게 허락했다.
전철은 계속 달리고, 시간도 계속 흐르고, 코믹월드가 열리는 장소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출근길을 나서던 아저씨들은 제 갈 길로 가버리고, 그림이 그려진 쇼핑백이나 코스프레를 한 아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조용하던 전철은 이내 북적대기 시작했다. 그 혼잡한 와중에 또 몇 사람이 운중에게로 다가왔다. 다크니스놈과 링고링고놈, 푸른하늘과 청유년이었다. 넷은 짐을 한 보따리씩 들고는 어기적어기적 운중놈과 나비년에게로 다가와 섰다. 그 중에 링고링고라는 놈이 먼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운중형.”
운중은 고개를 들어 다가온 년놈들을 바라봤다. 그리곤 웃는 얼굴로 인사했다. 허수아비에 탈을 씌워놓은 것 같은 모양새였는데,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는 듯 그들은 이야기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대부분이 다른 사람들은 알아먹지도 못 할 만큼 깊은 내용을 다루고 있었는데, 사실 번역하면 만화에서 언놈이랑 언년이랑 떡을 쳤더라 하는 말이었다. 대부분 못 알아먹는 게 다행인 대화주제였다. 하지만 사실 이 년놈들은 주위 사람들이 그 얘기를 다 알아듣는다고 해도 서슴없이 지껄였을 테다. 운중놈 빼면 다 중딩밖에 없는데 그런 얘기를 신나라고 리드하는 운중놈도 제정신은 아니었지만, 그걸 또 좋다고 따라가는 다섯 명의 중딩들도 별로 제정신은 아니었다. 정신 나간 놈들 끼리 떠들어대는 것이 꼭 전동차를 정신병동처럼 만들었지만, 누구 하나 태클을 거는 사람이 없었다. 사실 전동차에 탄 대부분은 자기네들끼리 여기저기 모여 비슷한 주제로 대화를 씨부리고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열차는 열심히 코믹월드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전철이 곧 지하로 내려가며 창밖으로 보이던 풍경을 뒤로 치워버렸다.
-계속
p.s. 요즘 이슈가 되는 문중이라는 분과는 별로 관계 없는 글입니다.
이거 거짓말 아닌거 다 아시죠?
p.s.2 삽화 그려주실 분 구하고 있습니다.
혹시 관심 있으시면 비밀덧글로 달아주세요.
# by | 2008/02/24 11:54 | 소설 | 트랙백 | 핑백(3)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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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딩 완전 기대
이 다음 포스트에서는 중학생이 운중씨의 고추를 조물딱조물딱거리면서
"젠 안꼴려"라고 말할것입니다.
예언가가 비행기 테러가 일어날 날짜를 예고한 신문 보도가 나가자 테러범이 계획을 바꿨다고.
그래서 예언가는 까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