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27일
성공선언서
고등학교 1학년. 국어 시간 숙제로 썼던 성공 선언서.
지금 읽어보면, 별로 탐탁치 않은 부분도 보이고, 오류도 있고...
하여간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로 내가 화나는 것은, 어째서 그 시절의 열정을 잃어버렸는가 하는 것이다.
다시금 되찾고 싶다.
탐욕과 열정을.
나는 맹세한다.
반드시 내 소망을, 열망을 이뤄내겠다고 맹세한다. 극도로 원하는 것, 죽어도 포기할 수 없는 것, 그것이 소망이고, 그것이 열망이다. 소망이고, 열망인 것을 실현시키는 것이 성공이다. 다시 한 번 되씹는다. 나는 성공할 것이다.
내 맹세는, 내 소망은 창작이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만이 창작은 아니다. 게임을 만들고, 영화를 찍고, 발명을 더해도 부족하다. 창작이란, 무에서 유를 끌어내기도 하고, 이미 있던 것들을 뒤섞어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도 하는 모든 것이다. 인간을 만들어낸 신은 최고의 창작자다. 그런 신을 만들어낸 인간은 궁극의 창작자다. 그런 궁극의 창작자들 속에서 궁극의 절대가 되는 것이 창작하는 사람들, 그들에게 있어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궁극의 창작자들 속에서 위대해지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내 맹세는, 내 열망은 바로 반석이다. 기반을 잡고, 위에 올 것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 반석이다. 반듯한 반석 하나는 수많은 존재를 안전하게 할 수 있다. 지킬 수 있다. 최고의 반석은 끊임없이 존재를 받아줄 수 있다. 또, 지킬 수 있다. 무한한 존재를 감싸 안을 수 있는 반석이야말로 반석 중에서도 으뜸이다. 나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최고의 반석, 그것이 내 소망이다.
내 맹세이자, 소망이자, 열망은 미래에 창작의 길을 걸어갈 모두에게 반석이 되는 것. 기반이 되어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 그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그 어떤 질타에도 굽히지 않으며, 그 누구의 비난에도 꿋꿋할 수 있도록 밑에서 받쳐주는 것. 중도에 좌절하지 않도록, 포기치 않도록 잡아주는 것. 돈이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재능의 고저에 관계없이 모두가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도록 밀어주는 것. 내 맹세이자, 소망이자, 열망은 바로 그런 것이다.
내 맹세를, 내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 나는 돈을 벌어야 할 것이다. 돈이 피보다 더 진한 세상에서 뒤에 올 자들이 돈에 궁핍치 않게 하기 위해서 나는 돈을 벌어야 할 것이다. 마음이 탁해져 뒷돈을 주고받고, 폭력을 불사하고, 돈이 없는 모든 것들을 무시하는 부류의 인간으로부터, 마음에 빛을 잃지 않은 자들을 지켜주기 위해서 돈이 필요할 것이다. 내 자신이 반석으로서 영향을 미치게 될 때까지 내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돈이 필요할 것이다. 내 동지들이 몸뚱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돈이 필요할 것이고, 나와 내 동료들이 탁한 자들의 마수에서 버텨나가기 위해서도 돈이 필요할 것이다. 일반적인 언론이나 여론은 마치 돈이 모든 악함의 근원인 듯 나불대지만, 그들이라고 돈이 없으면 살아갈 수 있겠는가. 돈은 절대 필요한 존재이며, 절대 악의 근원이기도한 양날의 검이다. 안전하게 잡을 수 없는 날밖에는 존재하지 않는 무기다. 마음이 탁해져 버린 자들도, 마음에 빛을 잃지 않은 자들도 이 무기를 사용함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함이다. 나는 내 맹세를, 내 열망을 이루기 위해서 금전을 필요로 한다. 내 열망이 실현될 때까지 내 육신을 존재토록 하기 위해서 필요로 하고, 내 열망이 실현된 후에는 빛의 인간들을 위해서 필요로 한다.
내 이토록 필요로 하는 돈을 벌기 위해서 나는 더욱 더 고층의 교육을 받아야 할 것이기에, 나는 대학에 진학할 것이다. 대학이라는 곳이 그저 학벌이 밀리면 취직을 할 수 없기에 불가피하여 다니는 곳으로 전락해 버린 지가 오래지만, 국내에서 살아남기 위한 당연한 수단으로서 나는 받아들인다. 반쪽짜리 천재는 필요 없다는 국내 회사들의 입장에 맞추기 위해서 나는, 대학의 진학 외에도 토익 시험을 치른다던가, 국제 자격증을 획득해야 할 것이다. 국내에서의 학력은 외국으로 진출하지 못했을 때를 대비한 보조의 역할에 가깝지만, 외국 진출이 만만한 것이 아니기에 내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좋은 대학을 나와서 국제 자격증 몇 개정도 들이밀면 어지간한 회사는 취직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돈을 원하는 만큼 번다는 것은 학력을 사용하여 회사에 취직하는 것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목돈을 필요로 한다면 더욱 그렇다. 나는 회사에 취직해서 적금을 들어 목돈을 마련할 거다. 라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차라리 그 시간에 길거리 지나가는 애들 삥이나 뜯어라. 라고 해주고 싶다. 정말 큰돈을 만지고 싶다는 포부가 있다면, 자신의 돈으로 사업을 벌이는 정도의 대담성은 당연히 필요한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어느 정도의 돈이 모이는 순간 사업을 시작 할 것이다. 지금 당장 그 사업이 어떤 부류의 사업이 될지 예상할 순 없다. 사업 최적의 아이템 이라는 것은 시시각각 변화한다. 무엇이 인기고, 무엇이 비인기고, 무엇이 싸고, 무엇이 비싸고, 무엇이 돈이 덜 들고, 무엇이 돈이 더 드는지 국제와 국내의 분위기를 완전히 파악해 버려야 한다. 그러니까 이 부분은 지금 당장 확신할 수 있는 부분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돈을 벌어서 사업을 벌이고, 큰 돈을 마련하여 몇 대손 까지는 떵떵거리며 먹고살 만큼의 돈을 벌었을 때의 이야기다. 나는 내가 계속해서 언급했던 것, 창작자들을 지키고,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서 선택한 것은 그들의 ‘성지’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마음에 빛이 있는 자들끼리의 무한한 공유, 교류가 가능하고, 생활이 가능하고, 존재하는 한의 모든 창작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 창작의 중심이 되며, 창작의 파라다이스, 유토피아이자 샹그리라, 이상향이 되는 곳을 만들어주는 것.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니며, 그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아니하고, 그 누구도 파괴할 수 없는 곳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내 성공은 내 맹세이자, 소망이자, 열망을 이뤄내는 것. 그것을 위해 나는 돈을 피하지 않고, 물욕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또한, 육신을 아끼지 않을 것이고, 영혼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내 밑에 반석이 없어, 내 육신이 지칠 때에도 멈추지 않을 것이며, 영혼이 스러질 때에도 다시 일어설 것이다. 어느 역경이 나를 두들겨도 패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질타가 나를 찢어도 굽히지 않을 것이며, 누구의 비난이 내게 꽂혀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내 육신이 으스러질 때까지 내 육신을 반석의 몸뚱아리로 단련할 것이고, 내 영혼이 전부 연소될 때까지 내 영혼을 반석의 영으로 승화시킬 것이다. 중도에 으스러져 떨어져나간 몸뚱이는 뒤에 올 자들이 반석에 이를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며, 중도에 흘러내린 내 영혼은 그들이 반석에 이르는 동안 허기지지 않도록 해줄 감로주가 될 것이다. 내 맹세이자, 소망이자, 열망을 이워내는 것이 비록 내 몸뚱이를, 영을 소멸시킬 지라도, 그것은 나에게 성공이다.
나는 맹세한다. 내 의지로서 이 자리에서 맹세한다. 나는, 내 소망이자, 열망을 이루어 성공에 도달할 것이다.
나는 성공할 것이다.
# by | 2008/02/27 12:05 | 습작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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